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에 김두한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가 있었죠. 바로 <야인시대>입니다. 50%가 넘는 시청률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보다 극중 이름이 더 친숙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배우가 극중 이름으로 불리는 일은 그만큼 그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몰입도 있는 연기를 선보인 나머지 본명까지 잊게 만든 배우들을 함께 알아보실까요?

<야인시대> 시라소니, 나미꼬

드라마<야인시대>는 그 인기만큼 인상 깊은 캐릭터들도 많았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는 총알 보다 빠른 주먹의 소유자 ‘시라소니’입니다. 시라소니 특유의 평안도 사투리 역시 강렬했는데요. 시라소니는 김두한이 유일하게 싸움한번 하지 않고 형님이라고 부른 인물이죠. 또한 드라마 <감격시대>에서 김현중이 연기한 인물 역시 시라소니를 모티프로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김두한을 쫓아다니는 신여성 ‘나미꼬’ 역시 기억에 남는 캐릭터 중 하나인데요. 나미꼬를 연기한 이세영은 최근 ‘복면가왕’에 출연해 16년이 지난 아직도 나미꼬로 불리고 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었죠. 실제 일본인으로 오해를 받을 만큼 연기를 잘 소화해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구마적, 쌍칼 등 많은 캐릭터가 사랑 받았습니다.

<살인의 추억> 향숙이

“향숙이? 향숙이 예쁘지~” 이 대사 한마디로 사람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힌 배우가 있죠. 바로 <살인의 추억> ‘백광호’역의 박노식입니다. 그는 외모 때문에 실제로 경찰서까지 갔다 왔다고 하는데요. 길거리 불심검문은 물론 절도범으로 의심받기 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의 일화가 봉준호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화제가 되었고 오히려 캐스팅이 되는데 도움이 됐다고 하네요.

그뿐만 아니라 진짜 바보가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는데요. 그 때문에 그가 등장하는 시간은 짧지만 영화 속 강렬한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죠. 작년에는 영화<해바라기>의 ‘병진이 형’으로 알려진 지대한 배우과 <접전>이라는 영화를 찍어 대중들에게 꾸준히 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말죽거리 잔혹사> 햄벅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햄버거로 통하는 함재복 역시 인상 깊은 캐릭터 중 하나 인데요. 햄버거라는 별명은 뚱뚱한 체격과 단순히 성이 함 씨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죠. 햄벅은 덩치에 비해 힘은 약하지만 빨간 잡지, 비디오 등의 공급책으로 반의 분위기 메이커인데요. 우식에게 두드려 맞은 뒤 염산을 뿌리는 장면은 영화 속 인상 깊은 장면들 중 하나입니다.

함재복 역의 박효준 배우는 햄버거, 넙치, 하마, 금줄 등 극중 이름이 항상 사람이 아니었다는 웃픈 사연을 터놓기도 했었는데요. 최근에는 영화 <나쁜 녀석들:더 무비>에 출연해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앞으로도 작품 속 그의 활약이 기대되네요.

<해바라기> 병진이형

김래원이 주연으로 연기한 <해바라기>는 많은 남자들의 인생 영화로 손꼽힙니다. 특히 약 15분간 계속되는 영화 속 액션 장면은 명장면 중 하나인데요. 김래원의 울먹이며 말하는 대사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명대사로 알려져 있죠. 그중에서 싸움을 시작하기 전 오태식은 “병진이 형 나가.”라고 말하는데요. 이때 병진이 형은 아픈 다리를 절뚝거리며 “고맙다” 한 마디를 남기고 지나갑니다.

병진이 형으로 출연했던 지대한 배우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극중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인물입니다. 현재 그는 ‘오태식 해바라기 치킨’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오태식이라는 이름은 김래원이 연기한 역할이었죠. 가게에 있는 메뉴들도 영화 속 인물들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지대한 배우는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오태식이가 살려줘서 열심히 살고 있다. 살려줘서 고맙다!”라는 근황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태조왕건> 궁예

기안 84가 3번 봤다는 200부작 드라마 <태조왕건> 속에도 유독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죠. 바로 ‘궁예’입니다. <야인시대> 속 ‘사딸라’로도 유명한 김영철 배우의 열연으로 궁예 캐릭터는 계속해서 회자되는 역대급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드라마 속 궁예가 등장하는 매 장면마다 명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옴 마니 반메 훔”, 마구니, 관심법 등의 궁예의 어록은 많은 사람들이 패러디하여 큰 웃음을 주기도 했죠.

이뿐만 아니라 김영철은 자신의 유행어를 가지고 광고계도 접수했습니다. 20대 여성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 하우스’ 광고에 등장해 “누가 지금 톤궁예를 하였어?”라는 대사를 선보였는데요. 중년 남성이 쉽게 등장하지 않는 화장품 광고도 찍으면서 그의 인기를 증명했죠.

<타짜> 곽철용

<타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에서 어느 날 갑자기 강제 전성기를 맞은 배우가 있죠. “묻고 더블로 가!” 바로 곽철용 역의 배우 김응수인데요. 이 덕에 김응수는 광고, 예능 등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그가 등장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의 명대사들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최근에는 배우 김영철에 이어 자신의 유행어를 이용해 ‘버거킹’ 광고에도 등장했는데요. 그의 유행어는 술게임으로도 만들어 지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에 김응수는 <타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뤄낸 팬 문화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었죠.

<7번 방의 선물> 예승이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폭발시킨 천만 영화 <7번 방의 선물>.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더 마음이 아팠는데요. 극 중 류승룡의 딸이었던 갈소원 양은 사람들에게 ‘예승이~’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었죠. 어린 나이지만 어른스러운 명연기로 화제였습니다. 특히 딸 예승이가 콩을 잘 먹지 않아 했던 “예승이 콩먹어”라는 류승룡의 대사가 인상 깊었는데요.

현재 갈소원 양은 어느덧 중학생이 됐다고 합니다. 류승룡은 현재 제주도에 살고 있는 갈소원 양을 만나기 위해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또 중학교 입학 선물을 해주기도 하는 등 실제 부녀지간 같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얼굴을 비추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도 잘 성장한 갈소원 양의 활약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