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과 외로움이 감도는 가을마음이 울적하다면 죽은 연애 세포도 살린다는 로맨스 영화가 우리를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요.  연애 감정을 가져본 지 너무 오래돼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보고만 있어도 내가 연애하는 기분이 드는 로맨스 영화 몇 편으로 설레고 떨리는 감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번 알아보러 갈까요?

<장난스런 키스>

풋풋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면서도 애틋한 짝사랑을 다룬 대만 영화<장난스런 키스>입니다로맨스에 딱 맞는 두 배우가 순정만화의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한국에서도 43만 관객 수를 기록하며 영화 <나의 소녀시대>를 밀어내고 대만 영화 최고로 자리매김한 영화죠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만화드라마영화가 개봉되었고 국내에서도 몇 년 전에 드라마로 제작된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인데요이번엔 대만 영화로 제작되면서 <나의 소녀시대>의 프랭키 첸 감독과 왕대륙 배우의 재 만남으로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속 위얀상친 역을 연기한 임윤은 12만 대 경쟁률을 뚫고 주성치 감독의 <미인어>로 데뷔한 배우로 유명한데요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발랄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배우로 모델 출신다운 169츠의 훤칠한 키가 임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죠위얀상친은 덜렁거리는 성격에 순수하게 남주인공만 오랫동안 바라보는 짝사랑 캐릭터인데요코믹하면서도 갈수록 예쁜 캐릭터로 자리 잡히면서 많은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영화 속 장즈수 역을 맡은 왕대륙은 완벽한 능력에 외모를 가진 캐릭터로 차분하고 멋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그의 등장만으로 극장 안에는 환호성으로 가득할 정도로 로맨티시스트적인 그의 다양한 매력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나의 소녀시대>속 왕대륙의 캐릭터가 심한 불량 남학생이었다면 이번엔 반대로 천재적인 두뇌와 시크함이 가득한 모범생 역으로 나온다는 것이 관람 포인트죠.

연인과 보면 안 되는 영화라고 알려질 만큼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엄청난 매력으로 자신의 연인을 뺏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당장이라도 연애를 하고 싶어져 누군가에게 고백하러 달려나갈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너의 결혼식>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죠그 타이밍이 어긋나 14년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너의 결혼식>입니다. 10대 시절 속 풋풋한 사랑과 30대의 어른들의 사랑까지 담아 모든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은 영화인데요.
우연(김영광)이 승희(박보영)을 보고 첫눈에 반했던 고교 시절부터 사회인이 되어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감정의 변화 등 사랑에서 인물들의 성장까지 담아 제작되었습니다영화가 개봉한 후부터 이 영화 또한 전 애인과 보면 안 되는 영화라는 입소문이 퍼졌었는데요, 이 영화를 보면 전 연인이 생각날 정도로 공감이 되는 영화라고 하네요.
로맨스물이라고 해서 다소 지루해질 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영화는 지루할 틈도 없이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역을 맡은 김영광과 박보영의 풋풋한 사랑을 멀리서 지켜보는 느낌으로 영화를 감상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와 내 첫사랑을 영화 주인공들에게 대입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첫사랑과 연애를 하고 있는 커플, 첫사랑과 헤어졌지만 아직까지 첫사랑을 잊지 못한 사람 등 우리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괜히 영화를 보며 주인공들을 따라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며 아쉬워하기도 했던 것 같네요.

우연히 승희(박보영)가 우연(김영광)의 학교로 전학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전학 온 승희에게 첫눈에 반한 우연은 마주치는 짧은 시간 동안 서로 애정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승희와 타이밍이 안 맞아 헤어지게 되고, 시간이 흐른 뒤 우연은 또다시 승희를 발견하죠.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둘이 계속 마주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우연이 아니라, 항상 첫사랑을 마음에 두고 찾았던 주인공들의 사랑 때문이 아닐까요. 아직 첫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첫사랑이 있었다면 그때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풋풋했던 시절의 감정에 잠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에게>

지극히도 평범한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두 남자, 자신도 몰게 휘말린 계약 연애 이야기를 담아 화제가 된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입니다. 영화 공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 작품은 주인공 라라진이 짝사랑했던 남자들에게 쓴 비밀 러브레터가 남자들에게 전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018년 넷플릭스 다시 보기가 가장 많은 영화 2위로 뽑힌 인기작으로 아직 보지 못했다면 꼭 한 번 봐야 될 영화죠.
약간 유치한 듯하면서 풋풋하고 정서적인 하이틴 로맨스 영화의 느낌으로 관객들의 평을 긍정적입니다. 영화 속 계약 연애 포인트는 왠지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인터넷 소설이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던 소재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소재죠.
학교 공식 킹카 피터 K(노아 센티네)와 모태 솔로인 평범한 고등학생 라라진(라나 콘도르)는 라라진의 러브 레터로 계약 연인이 되었는데요. 라라진 언니의 남자친구였던 조쉬 샌더슨을 향한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그리고 피터의 전 여자친구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시작된 둘의 관계는 최대한 커플처럼 보이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내다 점점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언니의 전 남자친구 조시와 현 가짜 남자친구 피터를 향한 마음이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모든 로맨스는 시작되죠. 분명 진실된 커플처럼 보이기 위해 하는 행동이었지만 서로 점점 질투를 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마음이 생겨버리는 과정이 관객들의 없던 연애 세포도 만들어냅니다. 한대 편지를 이용해서 사랑고백을 하던 그때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유열의 음악앨범>

사랑할 때의 설렘과 추억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꽉 찬 스토리 안에 두 배우의 섬세한 감정연기를 볼 수 있는데요. 지금 날씨에 딱 보기 좋은 로맨스 멜로입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느낄 수 없는 그때 그 시절 향수에 젖어드는 이 영화는 1994년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1994년부터 2007년까지 13년 동안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동명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이름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 잡았죠.
1994년 ‘유열의 음악앨범’이 첫 방송되던 날, 영화 속 주인공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는 우연히 찾아온 기적으로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작은 빵집의 잔잔한 분위기 속 미수와 현우의 눈빛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강한 이끌림이 흐르죠. 그렇게 둘은 머지않아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둘은 연락이 끊기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기적처럼 마주친 두 사람은 또다시 마음을 키워 나가지만 서로의 상황과 시간은 자꾸 어긋나기만 하죠. 계속된 엇갈림 속에서도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과 함께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는 두 사람. 결국 두 사람은 그렇게 각자 살아가다 기적은 어디선가 예고 없이 찾아왔고, 이들이 재회하는 모든 순간에는 그 시절의 음악과 라디오가 함께 했죠.
그때 그 시절엔 조금 느리고 불편했지만, 오늘 와는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전하고 누군가를 기다렸던 시절의 감성이 우리 곁에 잠시나마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