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디즈니 영화는 벌써 100년째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상징이라면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공주와 귀엽고 영리한 동물들이 있지만, 그만큼 매력 있는 악역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이 때문에 최근 디즈니는 시리즈의 악역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을 방영하기도 했죠. 오늘은 미국영화연구소 선정, 미국 영화 속 최고의 악당 39위를 기록한 무시무시한 악당을 다룬 영화, <크루엘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디즈니의 진짜 광기
크루엘라 드 빌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1961년,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1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 개봉했습니다. 기존의 디즈니는 귀엽고 영리한 동물들이 못된 인간들을 골탕 먹인다는 플롯에 여왕, 마녀, 괴물 등등 기품있으면서도 환상 속 인물이라는 특징이 잘 드러나는 악역이 주로 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은 달랐습니다. 탐욕적인 인간인 것은 맞지만, 깡 마르고 한 쪽은 검은색, 다른 쪽은 흰색으로 나뉘는 기괴한 머리 등 ‘찐’ 광기가 느껴지는 악역, ‘크루엘라 드 빌’이 등장한 것입니다.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크루엘라는 오로지 질 좋은 모피를 만들기 위해 101마리 달마시안 새끼를 납치해 모으는 악역입니다. 시종일관 오만하고 친구 집에서 대접받은 컵케이크와 찻잔에 담뱃재를 뿌리는 등 안하무인 한 태도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비호감 캐릭터죠. 하지만 단순히 모피를 위해 101마리의 강아지를 납치해 도살 후 가죽을 벗기려고 했다는 설정은 지금 생각해도 다소 섬뜩한 구석이 있는데요.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말레피센트>

이 덕분에 디즈니는 <101마리 달마시안>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2편, 실사영화 2편, 총 4편이나 이어졌습니다. 악역 크루엘라도 4편 모두에 꾸준히 등장했죠. 사실, 디즈니의 악역들은 초창기 작품부터 주인공과 비등비등한 비중과 매력을 뽐내기로 유명했습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여왕 그림하일드는 2012년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 재조명되었고,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마녀 말레피센트는 아예 단독 영화가 2편이나 실사화되었죠.

<102 달마시안>

크루엘라는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한 번, 실사화로 한 번, 완벽하게 구현된 전적이 있습니다. 2019년 영화 <더 와이프>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명배우, 글렌 클로즈가 크루엘라의 뒤틀린 크루엘라를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소화했죠. 매부리코에 독특한 웃음소리까지 악독한 이미지를 잘 표현해 이례적으로 골든글로브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상상도 못한
2대 크루엘라

<라라랜드>
<크루엘라>

2011년, 디즈니에서 크루엘라 단독 주연 영화 <크루엘라>를 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5년 동안이나 진행 소식이 들리지 않아 팬들을 답답하게 했는데요. 그러던 중 2016년 크루엘라 역으로 엠마 스톤이 확정되면서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특히 2016년의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배우라 반가움은 더욱 컸습니다.

<더 페이버릿>

<크루엘라>

게다가 영화 <더 페이버릿>, 드라마 <더 그레이트>로 블랙 코미디계의 귀재로 불리는 각본가 토니 맥나마라가 시나리오에 참여해 더욱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굵직한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결정되자, 영화 관계자는 <크루엘라>가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이전 시점에서 크루엘라의 젊은 시절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루엘라>

지난 2월, 팬들이 학수고대하던 <크루엘라>의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엠마 스톤 표 크루엘라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글렌 클로즈의 크루엘라처럼 매부리코가 부각된 외양은 아니었지만, 희번뜩한 눈빛과 화려한 의상, 진한 화장까지, 광기에 휩싸인 악인을 잘 표현해 ‘디즈니의 조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디즈니가 아니라 DC인 줄 알았다’, ‘엠마 스톤 흑화했다’ 등, 엠마 스톤의 캐스팅에 대만족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크루엘라>

<크루엘라>의 촬영은 2019년 완료되었지만, 크랭크 업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어 개봉 시기가 불투명해졌죠. 디즈니 측에서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자체 OTT 스트리밍 사이트인 ‘디즈니+’로 공개된다는 소문도 솔솔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최근, 디즈니+와 극장에 동시 개봉하는 것으로 확정이 되어, 5월 중 관객을 찾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