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의 제작비와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는 영화는 자본의 예술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공을 들여 제작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실수가 빈번하게 일어나곤 하는데요. 중간중간 영화를 보면 찾을 수 있는 옥에 티들은 괜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영화 속 옥에 티 중에서도 제작 스텝이 등장한 장면들을 모아봤습니다.

<글레디에이터>

배우 러셀 크로우의 전성기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에는 유독 제작진이 실수로 등장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첫 번째는 막시무스가 막사를 둘러보는 장면인데요. 유심히 살펴보면 막시무스 뒤로 어떤 남자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의 복장이 약간 이상한데요. 자세히 보면 청바지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장면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일이라 눈에 안 띈다고 쳐도, 두 번째는 너무 심하게 티가 납니다. 검투사 경기장의 관중을 비추는 장면입니다. 혹시 여기서 뭔가 어색한 부분이 보이시나요? 사진 왼쪽을 보면 카메라까지 든 제작진이 떡하니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 철저한 고증을 자랑으로 삼던 리들리 스콧의 영화에 나온 실수라 팬들 사이에서는 소소한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죠.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전 세계 어린이들로 하여금 호그와트 초대장을 기다리게 했던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도 크고 작은 옥에 티가 존재하는데요. 그중 시리즈의 2편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는 스텝이 등장하는 실수가 유독 많습니다. 첫 번째 장면은 해리와 론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호그와트로 가다 살아있는 나무에게 차가 공격당하는 장면입니다. 자세히 보면 흔들리는 론과 해리 뒤에서 새장을 흔드는 스텝의 손을 볼 수 있죠.

하지만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는 사실 더 큰 옥에 티가 숨겨져 있는데요. 해리와 말포이가 결투를 하는 장면에서 날아가는 말포이의 뒤로 카메라맨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이 장면은 해리 포터 팬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옥에 티 장면으로, 유심히 살펴보지 않아도 티가 날 만큼 큰 실수였다고 합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한국형 서부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 일명 ‘김치 웨스턴’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었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도 제작진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윤태구와 박도원의 첫 만남 장면에 제작진이 대거 등장하는데요. 자세히 보면 윤태구의 선글라스에 스텝들이 비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는 옥에 티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삼국파의 본거지에서 박도원이 윤태구를 혼자 버려두고 떠나는 장면입니다. 진흙 바닥에 망연자실하게 엎어져 있는 윤태구의 왼쪽 뒤로 주춤거리는 발이 보이시나요? 다른 등장인물의 발이 아닐까 짐작되지만, 삼국파를 전부 해치운 뒤라 다른 등장인물이 있을 수 없어 스텝의 발이 등장한 옥에 티 장면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

<해리 포터> 시리즈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흥행 수익을 올린 시리즈 중 하나인 <캐리비안의 해적>에도 다양한 옥에 티가 숨겨져 있습니다. 시리즈의 1편인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에서 바르보사 일당을 잡기 위해 매복을 준비하는 노링턴 제독의 나룻배 옆으로 수중 촬영을 담당한 듯한 스텝의 오리발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 펄의 저주>에는 제작진이 나온 것 외에도 다양한 옥에 티가 등장했는데요. 가장 대표적으로는 영화 중 가장 중요한 상징이었던 아즈텍 금화가 있습니다. 어린 엘리자베스가 처음 아즈텍 금화를 발견했을 때까지만 해도 한쪽 면에는 해골 그림이 있었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양면 모두 해골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