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와 배우라니. 선뜻 와닿지 않는 조합입니다. 그런데 여기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선수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한 배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는데요. 바로 배우 이태성의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태성은 2012년 야구경기에서 구속이 119km/h나 되는 시구를 던져 관중과 중계진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죠. 오늘은 배우 이태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야구선수의 오디션

고등학교 시절 이태성은 최고 구속 143km/h까지 던지던 투수였습니다. 고교 야구를 위해 전학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해 야구선수라는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진로를 고민하던 중, 이태성은 마침내 배우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매번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는데요.

<해피투게더>

다름 아닌 그의 체격 때문이었습니다. 전직 운동선수답게 이태성의 몸은 근육과 살 때문에 다소 큰 체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오디션 심사위원들에게 ‘뚱뚱하다’, ‘살 빼고 와라’라는 말까지 들었죠. 상상도 못한 혹평을 들은 이태성은 이를 악물고 무려 20kg이나 감량해버렸습니다. 심지어 2주에 10kg나 뺀 적이 있을 정도로 체중 감량에 열과 성을 다했죠.

<사랑니>

이런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을까요? 이태성은 데뷔 2년 만에 영화 <사랑니>의 주연배우로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김정은과의 상대역이었습니다. 이태성은 김정은과의 9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아련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9회말 2아웃>

2007년에는 무려 2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는데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중 숨겨진 명작으로 평가받는 <9회말 2아웃>에서는 주인공 홍난희의 9살 연하 남자친구인 김정주로 등장했습니다. 야구선수인 김정주와는 딱 맞는 캐스팅이었죠. 이태성은 늘 해맑고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연하남의 매력을 잘 살려 호평을 받았습니다.

<개와 늑대의 시간>

이태성은 같은 시기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도 출연했는데요. 폭력 조직 거미파의 2인자로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비열한 모습을 연기해 <9회말 2아웃>과는 완전히 다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최고 시청률 17.5%를 달성한 히트작이었기 때문에 이태성의 얼굴을 알리는 발판이 된 드라마였습니다.

아침드라마의
연하남 전문 배우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이듬해 이태성은 일본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다 사망한 이수현 의사의 실화를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에서 이수현 역을 맡았습니다. 이태성은 순수하면서도 정의로웠던 이수현 의사를 열연해 호평을 들었죠. <너를 잊지 않을 거야>는 한일 합작 영화로, 개봉 전 시사회에서 일왕 부부가 참석해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살맛납니다>

<너를 잊지 않을 거야>로 자신의 연기력을 증명한 이태성에게 드디어 메인 주연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드라마 <살맛납니다>의 주인공을 맡은 것입니다. 이태성은 고압적인 부모님께 휘둘리고 우유부단한 장유진을 연기했습니다. 드라마 초반부에는 수동적인 장유진의 행각 때문에 ‘발암 캐릭터’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개과천선한 인물이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살맛납니다>는 일일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죠.

<장난스런 키스>

이태성은 같은 해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도 출연했었는데요. 진지한 분위기의 주인공이었던 백승조와는 반대로 등장할 때마다 코믹한 장면을 연출해 조연임에도 임팩트가 강한 신스틸러로 활약했죠. 두 편의 드라마로 활약한 이태성은 그해 MBC 연기대상 남자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애정만만세>

이태성은 2011년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 이혼녀 강재미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변동우 역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바람둥이 같은 모습의 비호감 캐릭터였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재미만 바라보는 직진남스러운 면모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캐릭터죠. <애정만만세>의 인기로 이태성은 ‘안방극장의 연하남’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습니다.

<금 나와라 뚝딱!>

이태성의 인기가 절정을 찍었던 것은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서 였습니다. 이태성은 주인공 박현수의 이복동생인 박현준을 맡아 열연을 펼쳤는데요. 다소 거만하지만 알게 모르게 형제들을 챙기는 책임감 있는 모습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부모의 뜻을 과감하게 거스르는 반전 매력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입니다. 아직까지도 이태성의 인생 캐릭터로 꼽히곤 하죠.

<엄마>

드라마 <엄마>에서는 여태까지와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사업을 말아먹고 교도소까지 간 집안의 문제아 김강재 역을 맡은 것이죠. 심지어 극 중 대략 10살 정도 차이 나는 콩순이를 임신까지 시켜 시청자들의 욕받이를 담당했던 캐릭터였습니다. 기존에는 직진남, 연하남 같은 부드러운 로맨티스트 역을 주로 맡았기 때문에 더욱 신선한 연기 변신이었다는 호평을 받았죠.

<황금빛 내 인생>

2017년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황금빛 내 인생>도 빼놓을 수 없죠. <황금빛 내 인생> 무려 최고 시청률 45%를 기록해 공중파 주말 드라마의 부흥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이태성은 서지안의 철딱서니 없는 오빠, 서지태 역을 맡았습니다. <엄마>보다 더한 비호감 캐릭터로 화제가 됐었는데요. 하지만 안티팬도 팬이라는 말 그대로 인지도가 올라가 결론적으로 이태성이라는 배우를 알린 캐릭터였습니다.

예능 속 아들바라기

<미운 우리 새끼>

이태성의 제2의 전성기는 예능 <미운 우리 새끼>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작년부터 <미운 우리 새끼>의 고정 멤버로 투입된 이태성은 최초로 아들과 함께 출연해 해당 회차가 방영되기도 전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두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사는 싱글 대디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제 막 10살이 된 아들의 눈높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곤 해 훈훈함을 주기도 했죠.

<달려라 댕댕이>

최근에는 예능 <달려라 댕댕이>에서 반려견인 카카오, 아몬드와 함께 도그 어질리티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천방지축인 강아지들과의 케미 돋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이태성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0대를 목전에 두고 보다 성숙한 연기를 위해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