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면 쌍문동 친구들만큼 많이 언급되는 이름이 있습니다. ‘장만옥’, ‘왕조현’인데요. 요즘 20대들에게는 낯선 이름이겠지만, 8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반가운 이름이었을 겁니다. 장만옥과 왕조현 모두 시대를 풍미했던 홍콩 스타들이었습니다. 벌써 어언 20년 전이지만 아직도 그때의 홍콩 배우들의 미모를 따라갈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의 첫사랑이었던 홍콩 대표 여배우들의 근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조 홍콩 여신
장만옥

<열혈남아>

거장 왕가위 감독의 영원한 뮤즈, 장만옥입니다. 아직도 영화 <열혈남아>의 공중전화 키스신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죠. 장만옥은 1984년 데뷔 이후 1985년 <폴리스 스토리>에서 성룡과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청춘스타로 떠오릅니다. 그리고 1988년 <열혈남아>로 왕가위 감독을 만나면서 연기력을 꽃피웁니다.

<첨밀밀>

<화양연화>

장만옥은 이후로도 영화 <아비정전>, <첨밀밀> 등에 출연하면서 점점 성숙해지는 연기를 선보이죠. 그 정점이 바로 영화 <화양연화>입니다. 당시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의 미모에 아시아 전체가 들썩일 정도였는데요. 장만옥은 양조위와 함께 위험하면서도 섬세한 ‘어른의 로맨스’를 연기해 극찬을 받았습니다.

<해피투게더>

그런 장만옥이지만 2010년 이후 가수로서 음악 활동에 전념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만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4년 내한한 동료 배우 성룡이 장만옥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장만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왕 그렇게 된 거 떠나는 걸 선택했다. 성공을 했으니 멀리 떠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라며, 한동안 배우 활동을 쉬겠다는 의지를 밝혀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런 마녀라면 얼마든지
임청하

<동방불패>
<폴리스 스토리>

한국에서는 <동방불패>, <백발마녀전>, <중경삼림>으로 유명해 90년대 대표 스타로 회자되곤 하지만, 사실 임청하는 1973년도에 데뷔해 청순한 여자나 비운의 여자 주인공 역할을 주로 맡은 배우입니다. 하지만 1985년 영화 <폴리스 스토리>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죠. 이후 1992년 영화 <동방불패>에서 보여준 중성적인 매력에 홍콩을 넘어 전 아시아 사람들이 매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기에 정점을 찍은 게 바로 영화 <백발마녀전>이었습니다. 긴 생머리에 서늘한 ‘냉미녀’ 임청하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린 영화였죠. 평소에는 카리스마 넘치지만 탁일항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슬퍼하기도 하는 마녀, 연예상으로 나와 뭇 남성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동사서독>
<중경삼림>

이후 1인 2역으로 화제가 되었던 <동사서독>까지 흥행시키며 아시아 대표 배우로 우뚝 서죠. 1995년에는 영화 <중경삼림>에서는 연기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선글라스와 프렌치 코트,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은 비밀스러운 여자로 나와 팜므파탈 매력을 선보였죠. 분량이 크지는 않았지만 숨길 수 없는 카리스마와 미모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중경삼림>이 사실상 임청하의 은퇴작이 되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발표해 팬들의 눈물을 자아냈습니다. 임청하는 은퇴 이후로도 SNS 등을 통해 간간이 근황을 전했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정우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최근에는 자신의 SNS에 지인들과 식사하는 영상을 올려 근황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변함없는 우아한 미모에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책받침 속 그녀
왕조현

<천녀유혼>

원조 책받침 미녀, 왕조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왕조현은 학창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큰 키에 빼어난 외모로 일찍부터 대만과 홍콩에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영화 <천녀유혼>이 개봉했을 때가 불과 21살 때였습니다. 왕조현은 지나가던 나그네를 유혹해 살해하는 귀신 섭소천을 맡았는데요. 어딘가 몽환적이면서도 처연한 외모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천녀유혼 2>
<천녀유혼 3>

이후 <천녀유혼 2>, <천녀유혼 3>과 더불어 <동방불패 2>까지 찍었지만 <천녀유혼>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천녀유혼>의 임팩트가 너무 컸던 탓에 매번 비슷한 배역에만 캐스팅됐던 것입니다. 왕조현 본인도 그런 식상한 연기에 질렸던 건지 2000년대 초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후 작품 활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하지만 은퇴한 이후에도 왕조현은 SNS를 통해 팬들에게 주기적으로 근황을 전하고 있는데요. 지난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미모 때문에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