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좋아하시나요? 공포영화에도 다양한 장르들이 있는데요. 그중 공포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장르가 바로 오컬트 영화입니다. 오컬트 영화는 악령, 영혼의 재래 등을 소재로 한 영화로, 극 전체의 음산한 분위기와 기이한 캐릭터들이 특징입니다. 특히 오컬트 영화의 백미라고 하면 악령에 쓰인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죠. 이 때문에 오컬트 영화의 주인공은 주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소름 돋는 악령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검은 사제들>
박소담

영화 <검은 사제들>은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영화입니다. 명배우 김윤석이 주연을 맡고,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는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홀린 듯 영화관을 찾았죠. 하지만 정작 <검은 사제들>을 본 사람들은 극장을 나오며 ‘그 여자애는 누구냐’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윤석과 강동원의 존재감을 압도한 배우는 바로 악마에 쓰인 소녀 역을 맡은 박소담이었습니다.

<무비토크 라이브>

영화 <기생충>으로 이제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배우가 됐지만, <검은 사제들>에 출연할 때까지만 해도 박소담은 신인 중의 신인이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샛별로 각종 독립영화, 단편영화 등에서는 이름이 나있었지만 대중들에게는 그다지 인지도가 있던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검은 사제들>에서 삭발에 라틴어, 중국어, 독일어 등 4개국 언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 등 신인답지 않은 연기 내공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기생충>
<뷰티풀 마인드>
<청춘기록>

이후 박소담은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청춘기록>을 통해 충무로 차세대 배우로 인정받았습니다. 심지어 2019년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제시카 송’ 신드롬의 주역이 되기도 했죠. 박소담은 현재 차기작을 준비 중입니다. 바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유령>인데요. 박소담은 정무총감의 직속 비서 자리에 오른 조선 총독부의 실세, ‘유리코’ 역을 맡았습니다.

<서스페리아>
틸다 스윈튼

오컬트 영화 매니아들에게는 교본처럼 숭배되는 영화 <서스페리아>도 뺴놓을 수 없습니다. 2018년 개봉한 <서스페리아>는 1977년 영화 <서스페리아 1977>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한 무용 학교에서 일어난 기괴한 사건을 다룬 영화죠. 틸다 스윈튼은 무용 선생인 ‘블랑’ 역으로 등장하는데요. 다른 오컬트 영화들과는 달리 틸다 스윈튼은 극적인 분장이나 무시무시한 연기를 선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블랑은 정적이고 사뭇 우아하기까지 한 캐릭터죠.

하지만 블랑의 표정이나 사소한 몸짓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딘가 소름 끼치는 구석이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무용을 지도하는 장면은 마치 어떤 의식을 행하는 것처럼 음산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블랑의 분위기가 바로 <서스페리아> 전체의 스산함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죠. 심지어 영화 개봉 전 틸다 스윈튼이 1인 3역을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어떤 인물이 틸다 스윈튼인지 찾아보는 것도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곡성>
김환희

한때 대한민국을 ‘뭣이 중헌디’ 열풍을 몰고 왔던 영화 <곡성>의 김환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김환희는 극중 살에 맞은 아이, 효진을 맡았죠. <곡성>은 곡성이라는 마을에서 생기는 불가사의한 일들을 다룬 영화로, 수많은 복선과 풀리지 않는 의문 때문에 당시 커뮤니티 등에서 <곡성>의 해석과 결말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오가기도 했습니다.

<대종상 영화제>

<곡성>에 출연할 당시 김환희의 나이는 겨우 15살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 연기와 스크린을 압도하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주연급 배우로 인정받았죠. 특히 굿을 하던 중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트는 장면은 보는 관객들을 불편하게 할 정도로 리얼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죠. 김환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김환희는 작년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풋풋한 학생 연기를 한 바 있는데요. 올해는 정극 연기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바로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의 주연을 맡은 것인데요.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한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이소현 역을 맡았습니다. 일찌감치 소름 돋는 스릴러 연기로 관객들을 놀라게 한 김환희가 더욱 성숙한 연기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전>
토니 콜렛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해 침체되었던 오컬트 영화계의 한 줄기 빛이 된 감독, 아리 에스터의 <유전>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공포심을 주입시켰습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도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켰죠. 특히 예고편에서부터 눈에 띄던 막내딸 찰리의 기이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유전>의 ‘진’주인공은 바로 엄마인 ‘애나’였습니다. 때로는 침울해 있다가, 때로는 악에 받쳤다가, 때로는 광기에 사로잡힌 모습이 충격적일 정도였죠. 특히 극의 후반부, 악령에 쓰여서 집안의 벽을 기어 다니는 장면은 섬뜩하다 못해 기괴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영화의 결말부에 치달을수록 서서히 광기에 잠식되어가는 연기가 일품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죠.

<이제 그만 끝낼까 해>

<믿을 수 없는 이야기>

토니 콜렛은 <유전> 이후로도 스릴러 영화에 주로 출연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와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죠. <이제 그만 끝낼까 해>에서는 겉으로는 밝아 보이지만 어딘가 섬뜩한 구석이 있는 제이크의 엄마 역을 맡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서는 반대로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역할을 맡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