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연예인의 연예인. 모든 현역 여배우들의 롤모델. 배우 김혜수가 연예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혜수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아직까지도 주연급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죠. 김혜수가 입는 옷, 하는 말, 작은 행동까지 기사화되고 대중의 이목을 끕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이자 주연급 배우로서 이런 파장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요? 오늘은 스타들의 스타라 불리는 전설의 배우, 김혜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7살, 30대를 연기하다

<허쉬초콜렛>

<깜보>

김혜수는 중학생 때 우연히 CF 모델로 연예계에 첫발을 들였습니다. 서구적인 이목구비에 성숙한 미모 덕에 순식간에 CF 퀸의 반열에 올랐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독보적인 미모는 김혜수에게 신인 시절부터 주연급 배역들을 안겨주었는데요. 데뷔작인 영화 <깜보>가 대표적입니다. 김혜수는 1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밤무대 가수 나영을 맡아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죠.

청소년 배우가 데뷔하자마자 성인 연기를 맡는 경우는 당시에도, 지금에도 매우 드뭅니다. 자칫하면 배역에 비해 지나치게 어려 보일 수 있고, 배우들에게도 어려운 연기에 해당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김혜수는 <깜보> 이후로도 성인 배역을 자주 시도했고, 심지어 훌륭하게 해내기까지 해 감독들의 캐스팅 1순위가 되었습니다.

<사모곡>
<백상예술대상>

실제로 17살에는 드라마 <사모곡>에 출연해 17살부터 32살까지의 연기를 모두 소화해 괴물 신인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죠. 이런 연기력을 인정받아 김혜수는 1987년 백상예술대상 여자 신인상과 1988년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대세 배우로 거듭납니다.

20대, 배우로 우뚝 서다

<첫사랑>

김혜수는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뜻을 품고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명품 배우로서 연기력을 꽃피우죠. 김혜수는 영화 <첫사랑>에서 한층 성장된 연기력을 발휘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첫사랑>은 김혜수가 가장 애정하는 영화 중 하나로 꼽기도 했죠. 미대 신입생 ‘영신’ 역을 맡아 그 나이 때만 볼 수 있는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첫사랑 연기를 선보여 최연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닥터봉>
<짝>

이후로도 영화 <닥터 봉>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한 번 더 수상하기도 하고, 드라마 <여자의 남자>와 <짝>으로 각각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상과 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 수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기력과는 별개로 90년대 말부터 20년대 초까지 김혜수가 출연했던 작품들은 대부분 흥행이 부진했습니다.

<장희빈>
<얼굴 없는 미녀>

실제로 2003년에는 드라마 <장희빈>으로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죠. 이밖에도 영화 <얼굴 없는 미녀>로 평단의 극찬을 받아 대종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는 등 배우로서 약진했지만, 두 작품 모두 흥행 성적은 좋지 못했습니다.

배우들의 우상으로 거듭나다

<타짜>

팬들이 김혜수의 슬럼프를 의심할 때쯤, 김혜수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이 찾아옵니다. 아직까지도 김혜수의 인생 연기로 회자되는 <타짜>입니다. 김혜수는 매혹적인 팜므파탈이면서도 탐욕에 눈이 먼 정마담 역할을 훌륭히 해내 대체 불가능한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죠. 김혜수는 <타짜>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타며 청룡영화제 최대 여우주연상 수상 기록을 얻게 되었습니다.

<스타일>

<도둑들>
<관상>

이후로도 김혜수의 승승장구는 계속됩니다.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 <스타일>의 주연으로 도도한 패션지 에디터 박기자 역을 맡아 뭇 여자들의 우상이 되었죠. 2012년에는 <타짜>의 최동훈 감독과 재회해 영화 <도둑들>로 천만 배우 타이틀까지 따내며 명배우로서 위상을 굳힙니다. 이듬해 영화 <관상>에서도 매혹적인 기생 ‘연홍’을 맡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죠.

<직장의 신>

<차이나타운>

김혜수는 같은 해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도 대박을 터트립니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죠.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조직의 보스 ‘엄마’로 등장해 느와르 연기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조직의 보스이면서 엄마의 모습도 간직하고 있는 입체적인 연기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시그널>

<하이에나>

김혜수는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20년의 세월을 오가는 연기로 백상예술대상의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차기작인 드라마 <하이에나>에서는 생활력 넘치는 유아독존 변호사 정금자를 맡아 상대역 주지훈과 띠동갑 나이차가 무색한 어른의 로맨스를 선보여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대배우는 연기력만으로 될 수 없다

<하이에나>

<직장의 신>

김혜수가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빼어난 연기력 덕분만은 아닙니다. 연기력 외에도 촬영장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어디에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태도로 많은 동료 배우들과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죠. 실제로 연예계에서도 미담이 쏟아지는 배우로 손꼽히곤 합니다. 드라마 <직장의 신> 촬영 때에는 단역 배우들까지 일일이 챙기고 후배 배우들을 위해 미리 촬영장에 도착해 연기를 도와주기도 했죠.

<청룡영화제>
<굿바이 싱글>

영화 <소공녀>로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전고운 감독도 수상소감을 발표하면서 김혜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영화 <굿바이 싱글>의 스크립터였던 전고운 감독에게 <소김공녀>의 초안이 완성되면 보내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했고, 시나리오를 받은 이후에는 꼼꼼히 읽고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 영화계를 훈훈하게 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게다가 미리 눈여겨두던 무명 배우 리스트를 작성해 감독들에게 개인적으로 추천해 주기까지 하는 것은 이미 방송계에서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무명 배우들에게는 그야말로 하늘 같은 존재죠. 2017년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여배우들을 일일이 만나며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천우희에게 손등키스를 한 장면이 포착되어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했습니다.

<나 혼자 산다>

같은 해 청룡영화제에서는 인기상을 수상한 나문희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은 손등키스를 해 배우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한편, 김혜수는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김혜수는 소년범을 혐오하는 엘리트 판사 심은석 역을 맡았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