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년에 걸쳐 꾸준히 활동한 중견 배우임에도 젊은 세대에게까지 변함없이 사랑 받는 것은 모든 배우의 꿈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김영철은 그 꿈을 벌써 이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김영철의 명대사인 ‘사딸라’,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등이 젊은 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어 2019년에만 8편의 광고를 찍기도 했는데요. 그런 김영철의 근황이 최근 크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누구인가? 누가 사딸라와 모욕감 소리를 내었는가?

<하얀 미소>
<BYC>

김영철은 1977년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드라마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 <머나먼 나라>, 영화 <하얀 미소> 등으로 코믹함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넘나들며 강한 인상을 남겼죠.

<태조 왕건>

김영철의 전성기는 2000년대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바로 인생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태조 왕건>의 궁예와 <야인시대>의 김두한을 만난 것이죠. 드라마 <태조 왕건>은 무려 200부작에 걸친 대하 사극으로 최고 시청률 60.5%를 기록한 흥행작입니다. 사실 김영철이 맡은 궁예는 총 200편 중 80편까지만 출연하기로 내정되어 있었지만, 예상외의 엄청난 인기를 끌어 120편까지 꾸준히 출연하게 되죠. 심지어 주인공이 아님에도 그해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야인시대>

김영철은 <태조 왕건>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야인시대> 2부의 주인공 김두한을 맡았습니다. 1부의 안재모에 이어 명연기를 펼쳤지만 1부에 비해 정치시대극의 분위기가 진해진 2부의 특성상, 인기가 식으면서 큰 각광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영철의 명대사인 ‘사딸라!’가 유행하면서 역주행에 성공했죠. 2019년에는 이 대사로 다수의 CF까지 섭렵했습니다.

<달콤한 인생>

김영철의 전성기는 멈추지 않습니다. 궁예와 김두한의 인기를 이어받은 것은 바로 영화 <달콤한 인생>의 강 사장입니다. <달콤한 인생>에는 이병헌, 신민아, 황정민 등 굵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김영철의 카리스마 연기를 최고로 꼽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신들린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는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준 명대사 중의 명대사이기도 하죠.

<버거킹>
<에뛰드 하우스>

하지만 배우로서 진지한 대사들이 유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원치 않았던 일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김영철도 한 인터뷰에서 유희의 대상이 되는 게 서운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영철은 ‘재밌는 걸 발굴해 같이 즐기는 젊은이들의 기발함을 보며 이 사회가 그렇게 삭막하지만은 않구나라는 안도감을 느낀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습니다.

넌 나에게 1억 원을 줬어

이렇게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김영철의 최근 근황이 화제입니다. 바로 사랑의 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이 된 것 때문이죠.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데요. 김영철은 지난 1월 29일 2500호 회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2020년 김영철은 아내 이문희 씨와 함께 사랑의 열매에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과 소외계층을 돕겠다는 취지였죠. 김영철은 본래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선한 영향력이 주는 사회적 선순환을 기대하며 고민 끝에 아너 소사이어티의 가입을 받아들였습니다.

<동네 한 바퀴>

아너 소사이어티 수상 소감 중 김영철은 ‘KBS <동네 한 바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임을 깨달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김영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 소외계층에게 평생에 걸쳐 봉사해온 ‘삼양주민연대’의 안광훈 신부님을 만나 방송 중 눈물을 흘린 일이 있었죠. 김영철은 ‘아름다운 안광훈 신부님의 삶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