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배우의 차기작을 기다리는 것은 팬이라면 어쩔 수 없는 숙명입니다. 하지만 만약 나의 최애 배우가 몇 년이고 차기작을 내지 않으면 어떨까요? 차기작은 고사하고, 겨우 광고로만 근근이 근황을 전하는 배우들아 나의 최애라면 어떨까요? 오늘은 차기작 소식 없이 광고로만 겨우 얼굴을 비추며 팬들의 가슴을 애타게 하는 배우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매불망 욘사마, 배용준

<겨울연가>

배용준의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겨울연가>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지금의 배용준에게 ‘욘사마’라는 별명을 붙인 드라마죠. 특히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려 한류 드라마의 시초라고도 불립니다. 한국 드라마 최초로 일본 지상파에 방영된 것뿐만 아니라 일본어 더빙 없이 한국어 그대로 방영된 최초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배용준이 일본에 방문했을 때 무려 4천여 명의 인파가 공항에 몰려들기도 했었죠.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외출>

<겨울연가>로 최고의 흥행가도를 달리던 배용준은 잠시 브라운관을 떠나 영화 활동에 매진합니다. 2003년에는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는 방탕하고 음란한 한량인 조원 역을 맡아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보이기도 했죠. 2005년에는 영화 <외출>에서 손예진과 함께 불륜을 저지르는 인수 역을 맡아 기존의 착하고 자상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태왕사신기>
<드림하이>

그리고 마침내, 배용준은 <태왕사신기>로 브라운관에 복귀합니다. 최고 시청률 31.9%를 기록한 흥행작이었죠. 배용준은 이 드라마에서 광개토대왕 역을 맡으며 사극 액션과 무협 액션을 섭렵한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사실상 배용준의 마지막 작품이었습니다. 이후 배용준은 드라마 <드림하이>의 특별출연과 일본에서 찍은 한국인삼공사 CF를 제외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배용준은 현재 키이스트의 대주주로서 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배우 박서준의 SNS에 댓글을 달아 간접적으로나마 근황을 전했죠.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한 것은 아니라 팬들은 배용준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과연 올해에는 배용준의 복귀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요?

원조 미인점, 고소영

<비트>

90년대를 대표하는 남자들의 이상형이자 여자들에게 ‘코끝점’을 유행시킨 여배우. 고소영도 팬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고소영은 드라마 <내일은 사랑>을 시작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미인 배우가 되죠. 이후 영화 <비트>로 인기의 정점을 찍습니다. 고소영은 약간은 까칠하지만 방황하는 청춘인 ‘로미’로 변신하여 정우성과 함께 열연을 펼쳤습니다. 이를 통해 이전까지 구설수에 오르던 연기력 논란을 한 번에 엎어버렸죠.

<아파트>

이후 드라마 <맨발의 청춘>에서 배용준과 호흡을 맞추고 영화 <러브>에서 정우성과 다시 재회하는 등 다양한 연기활동을 펼쳤지만 작품 복이 없었던 탓일까요?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고소영은 꽤 오랜 시간 동안 휴식기를 갖은 후 2006년, 영화 <아파트>로 스크린에 복귀합니다. <아파트>는 동명의 웹툰 원작인 영화로, 고소영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얽힌 비밀을 풀려 하는 세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쳐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흥행에 참패한 비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푸른물고기>

이듬해 SBS 주말드라마 <푸른 물고기>에 출연하기도 하지만 다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에는 실패합니다. 이후 고소영은 다시 오랜 기간 공백기를 거칩니다. 이 기간 동안 결혼과 출산까지 겹쳐 은퇴설까지 불거질 정도였죠.

<완벽한 아내>

고소영의 가장 최근작은 2017년 방송된 드라마 <완벽한 아내>였습니다. 무려 10년 만에 나온 고소영의 복귀작이라 팬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죠. 하지만 매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만큼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논란을 잠재우듯 고소영은 불굴의 투지로 무장한 주부 심재복을 열연해 호평을 얻었지만, 이번에도 흥행에는 실패합니다. 지난해 끌레드벨의 CF를 찍으며 근황을 전했지만, 아직까지 차기작 소식은 없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아저씨, 언제 와요? 원빈

<프렌즈>

CF만 찍는 배우를 논할 때 원빈을 빠트릴 수 없죠. 원빈의 가장 최근작은 2010년 영화 <아저씨>, 드라마로는 2002년 <프렌즈>가 마지막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짐작과는 달리, 원빈은 외모 덕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오히려 원빈은 제일방송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단역배우 생활을 하게 되죠. 그러던 중 우연히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눈에 든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됩니다.

<가을동화>

이후 1999년 드라마 <광끼> 출연해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마침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하죠. 그리고 이듬해 원빈은 자신을 최고의 스타로 만든 드라마 <가을동화>에 출연합니다. <가을동화>는 시청률 40%를 넘는 엄청난 인기작이었습니다. 원빈은 이 작품에서 윤은서를 사랑하는 한태석 역할을 맡아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라는 명대사를 남겼죠.

<킬러들의 수다>
<우리 형>
<태극기 휘날리며>

원빈의 첫 스크린 데뷔작은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였습니다. 킬러 일당의 막내인 ‘하연’ 역을 맡아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 이후로도 원빈의 흥행가도는 계속됐습니다. 2004년에만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형>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었죠. 심지어 <태극기 휘날리며>로 천만 배우에 등극하여 흥행 보증 수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더>

군 입대와 의병 제대를 거쳐 원빈은 무려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합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마더>입니다. 원빈은 이 작품에서 어머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어수룩한 청년 윤도진 역할을 맡아 기존의 꽃미남 이미지를 뒤집어버렸죠. 영화 개봉 전 미스 캐스팅을 우려하던 목소리도 있었지만, 원빈은 <마더>에서 연기 인생 최고의 열연을 보여주며 단숨에 연기파 배우의 반열에 오릅니다.

이듬해 원빈은 <아저씨>로 다시 대중 앞에 섰습니다. 잔학무도한 킬러지만 옆집 꼬마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태식 역할로 말이죠. 이 영화로 원빈은‘아저씨’의 대명사가 되며 아직도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원빈은 10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지며 팬들을 지치게 했습니다. 차기작은 미뤄둔 채 오로지 CF 활동만을 계속하고 있죠. 가장 최근에는 도이치 모터스의 CF 모델로 뽑혀 사람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지만 정작 볼만한 작품을 주지 않는 배우, 원빈. 2021년에는 원빈의 복귀작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