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개봉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는 탄탄한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3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다수의 명장면이 회자되며 2001년 <친구>에 이어 가장 성공을 거둔 복고 청춘물로서 평가되고 있죠. 개봉한지 16년이 지난 지금, 영화 속 출연진들은 어떤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옥상으로 올라와, 권상우

권상우는 ‘네가 그렇게 싸움을 잘해? 옥상으로 올라와’, ‘대한민국 학교 X 까라 그래!’ 등의 명대사 등을 남긴 주인공 현수 역을 연기했습니다. 그는 2003년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이어 이 영화를 통해 충무로 스타로 떠올랐죠.

이후 <야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포화 속으로>, <탐정> 시리즈, <신의 한 수: 귀수 편>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흥행의 성공과 실패를 오갔는데요. 현재 그는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배성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내년 개봉할 영화 <해적 2>에 출연 예정입니다.

정문고 2학년 짱, 이정진

‘학교 짱’ 김우식을 연기한 이정진은 이 작품으로 스크린에서 첫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작중 전학 온 현수와 ‘베프’ 사이로 지내다가 은주와의 삼각관계로 현수와 멀어지고 폭력적으로 돌변해 결국 자퇴 후 학교를 떠나는 캐릭터를 연기했죠. 이듬해 개봉한 <마파도>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후 2007년 드라마 <9회 말 2아웃>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드라마 <도망자 Plan.B>, <백 년의 유산>,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등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해결사>, <원더풀 라디오>, <피에타>, <은하>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에서도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그는 올해 6월 종영한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에 출연하여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으며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은
강은주, 한가인

한가인은 첫 영화 출연작인 이 영화에서 올리비아 핫세를 연상시키는 외모의 강은주 역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버스 안에서 3학년 양아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중 현수, 우식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한 이후 우식과 사귀지만 그와 다툰 후 자신만을 바라보던 현수와 만나는 여주인공 역할이었죠.

이듬해 23살의 나이에 연정훈과의 결혼 소식을 발표해 당시 큰 충격을 주었던 그녀는 결혼 이후 드라마 <Dr. 깽>, <마녀유희>, <나쁜 남자> 등의 주연을 맡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하였죠. 2012년에는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연속 히트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활동작인 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미스트리스>는 1%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전교 꼴등 햄버거, 박효준

극중 이름보다 ‘햄버거’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캐릭터를 연기한 박효준은 이 영화를 통해 인기를 얻었는데요. 처음 우식과 친하게 지냈으나 종훈 패거리로 돌아서고, 우식이 자신을 막 대하는 것에 참다못해 염산 테러와 다리를 송곳으로 찌르는 2차 테러까지 감행하는 역할이었죠.

이후 <신부수업>, <비열한 거리>,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등에서 개그 캐릭터로 출연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다했죠. 현재 그는 ‘버거형’이라는 이름의 채널로 유튜브를 운영하며 13만 명의 구독자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악명 높은 선도부장 차종훈, 이종혁

이종혁은 학교 짱 우식을 제외한 학생들을 제멋대로 휘어잡는 선도부장 차종훈 역을 연기했습니다. 자신의 권위에 흠을 내는 우식을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다가 우식이 다리에 부상을 당한 틈을 타 그를 때려눕혀 중퇴하게 만들고 결국 학교의 일인자가 되어 학생들을 괴롭히고 다니는 캐릭터였죠.

연극계에서 줄곧 활동하다가 이 영화를 통해 뒤늦게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이후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바람 피기 좋은 날>, <푸른 소금>, 드라마 <추노>, <신사의 품격>, <연애조작단: 시라노>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죠. 그는 올해 6월 종영한 드라마 <굿 캐스팅>과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불량학생 찍새, 김인권

퇴학당하는 불량학생 전훈식을 연기한 김인권은 ‘찍새’ 캐릭터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박성춘의 고자질에 화가 나 그의 머리를 모나미 볼펜으로 찍어버리고, 자신을 야단친 교련 선생에게 헤드록을 걸며 ‘사람 패는 게 X 나게 즐겁지? 너도 당해봐!’라고 소리 지르는 불량학생을 연기했죠.

이 영화로 얼굴을 알린 그는 이후 <해운대>, <방가? 방가!>, <마이웨이>, <광해, 왕이 된 남자> <전국 노래자랑> 등에서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출연작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죠. 매해 다작에서 활약한 그는 올해 드라마 <방법>, <계약 우정>, 영화 <열혈형사>에 출연하며 22년째 연기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유 던진 걔’, 백봉기

백봉기는 극중 이종혁에게 우유를 던진 역할로 유명한 ‘치타’ 역을 연기했습니다. 작중 종훈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중 그의 험담을 하다가 홧김에 그에게 우유를 던져 옥상 결투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이었죠.

이후 <화려한 휴가>, <리턴 투 베이스>, 드라마 <푸른 거탑>에서 군인 역할을 연기하였으며 <푸른 거탑>의 만능 일꾼 백봉기 일병으로 인기를 얻었죠. 이후 다양한 드라마에서 조연, 단역을 연기한 그는 현재 ‘백봉기티븨’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유튜버를 겸하고 있습니다.

장군의 아들, 서동원

서동원은 중장 계급의 ‘아버지 빽’이 있는 학생 박성춘을 연기했습니다. 우식 패거리나 찍새와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한 성춘은 찍새를 상대로 도박에서 패배 후 선생에게 고자질하여 찍새에게 볼펜으로 머리를 찍혀 병원에 실려가는 캐릭터였죠.

이후 서동원은 인기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비밀의 숲> 등의 조연, 단역으로 출연하며 조연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그는 2019년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의 정중희 역을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을 쉬어가고 있습니다.

이종혁 부하, 조진웅

10년 동안 연극계에서 활동하던 조진웅은 이 영화의 단역으로 영화계에 데뷔했습니다. 작중 이종혁 옆에서 권상우를 무시하는 거구의 선도부원 역할이었죠. 이후 영화 <폭력써클>, <퍼펙트게임>, <범죄와의 전쟁> 등에서 조연으로 활약하였으며 <명량>, <아가씨>, <독전>, <공작> 등에서 주연급으로 부상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죠. 그는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대외비>, <경관의 피>에 주연으로 출연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