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고자 연기를 선택한 소년은 훗날 자신의 이름을 건 신드롬을 일으키는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데뷔 초부터 선배들과 제작진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고 다작에서 활약한 그는 지상파 3사 드라마를 모두 성공으로 이끌게 되죠. 32살의 나이에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그가 걸어온 연기의 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소심함 극복 위해
시작한 연기

어린 시절 심하게 내성적인 외동아들이었던 김수현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어머니의 권유로 연기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 학원에서 연세대학교 연극동아리 소속 학생들과 친해진 것을 계기로 고등학교 시절 내내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기숙하며 연세 극예술연구회 학생들과 함께 연기 연습을 했죠.

셰익스피어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의 요정 ‘퍽’ 역할이 그의 인생 첫 배역이었으며, 공연을 끝내고 무대 인사를 하며 희열을 느낀 순간 배우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후 4수라는 긴 노력 끝에 2009년 중앙대학교 연극 영화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오랜 고생 끝에 입학해서인지 학교 행사에 자주 참여하는 등 애교심이 강했다고 하네요.

사실 연기를 정식으로 배우기 이전, 그는 2003년 무렵 방영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와 <TV특종 놀라운 세상>에 재연배우로 활동했는데요. 16살의 나이에 도전했던 재연 연기를 통해 그의 풋풋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

아직까지 회자되는
‘고수 아역’

사실 그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서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그의 정식 데뷔작은 2007년 방영된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이었죠. 연대 극단 학생들과 함께 간 오디션장에서 곱슬머리인 그의 헤어스타일이 담당 PD 눈에 들어와 대학교 수영부원 역에 캐스팅되었는데요. 당시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 준비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시트콤 데뷔를 선택했습니다.

이듬해 KBS 청소년 드라마 <정글피쉬>를 통해 처음으로 정극 주연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그는 대본 리딩 당시 15가지 버전으로 연기를 준비해 갈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그는 제작발표회가 끝난 후 본인의 연기가 부끄럽다고 평가하며 작가님과 PD님께 너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눈물을 보였는데요. 그의 자책과는 달리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최문석 PD는 이 작품에서의 김수현을 보고 캐스팅을 확정지었죠.

2009년 방영된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고수 아역을 연기한 그는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계 관계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 훗날 전지현은 ‘수현이는 아역시절부터 업계에서 유명한 친구였다. 나 역시 그 드라마를 보고 크게 성장할 친구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히기도 하였죠.

3연타로 톱스타 등극

2010년에는 드라마 <자이언트>에서는 박철민 아역으로 출연하여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목격한 후 복수만을 위해 살아가는 어린 이성모 역을 실감 나게 연기했습니다. 대선배 정보석과 함께 연기하는 장면에서 긴장감을 배로 만들며 명장면을 탄생시켰죠. 전작에서 대중들에게 그의 가능성을 보여준 후 이 드라마를 통해 그가 가진 능력에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듬해 하이틴 드라마 <드림하이>의 송삼동 역으로 단막극과 아역이 아닌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는 순박한 시골 소년 역할을 위해 사투리를 배우러 실제로 지방에 머물다가 다시 올라오고 JYP 연습생들과 함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는 등 첫 주연 연기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였죠. 그 결과 2011년 인물 캐릭터 분야 검색어 1위, 연기대상 신인상, 인기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어 2012년에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첫 사극에 도전했는데요. 기존 사극에서의 왕 이미지와 달리 정치적 카리스마와 첫사랑을 향한 순정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2.2%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대한민국에서 마지막으로 시청률 40%가 넘은 주중드라마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전 세대로 팬덤을 확장시킨 김수현은 자타 공인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되죠.

출연작마다 일으키는 신드롬

같은 해 최동훈 감독의 장편영화 <도둑들>의 잠파노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는데요.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등 충무로 대선배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원래 10명의 도둑들 중에서 가장 비중이 적은 역할이었으나 당시 엄청났던 김수현의 인기로 인해 그의 모든 분량을 일체 편집하지 않고 내보냈다고 밝혔죠.

2013년에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바보를 가장한 남파 간첩 원류환 역을 연기하며 다시 한번 그의 연기력과 스타성을 입증했습니다. 7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 흥행 요인의 1순위로 그의 다채로운 연기와 스타성이 꼽혔죠.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그의 티켓 파워를 인정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은위’ 열풍이 지난 12월, 김수현은 또 한 번의 열풍을 일으켰는데요. 전지현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 역으로 ‘별그대 신드롬’을 탄생시켰습니다. 방영 전부터 둘의 재회로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사수하였죠. 중국에서는 그를 초청하기 위해 한 방송사에서 전용기를 보내주고 동영상 사이트 조회 수 40억 뷰를 돌파하는 등의 기록을 세우며 아시아권에서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죠.

배우 인생 첫 실패 후
화려한 복귀

이후 1년 3개월 만에 KBS 드라마 <프로듀사>의 백승찬 역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는데요. 방영전부터 ‘별그대’ 이후 그의 선택인 이 드라마의 성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었죠. 결과적으로 마지막 회 시청률 17.7%를 기록하는 상당한 성적을 거두며 당당하게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해품달’, ‘별그대’에 이어 3사 지상파 드라마들을 전부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그 결과 2015년 KBS 연기 대상에서 대선배 고두심과 함께 공동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었던 영화 <리얼>로 배우 인생 첫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개봉 당일부터 연출 및 영화의 내용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으며 그의 연기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죠. 결국 그는 작품의 완성도와 노력 대비 처참한 결과물 때문에 시사회 현장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제대 후 복귀작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다시 한번 그의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긴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마니아층과 해외 각국에서 호평을 받았죠. 5년 만의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는 회당 2억 원의 출연료를 받으며 여전한 그의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