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찍을 때마다 대한민국 톱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남배우가 있습니다. 전지현, 배두나, 손예진, 송혜교, 신민아, 하지원, 박보영 등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적이 있으며, 그중 몇몇 배우와는 연인 관계로 출연하였죠. 자타 공인 상대 배우 운 좋은 배우 1위인 이 배우가 걸어온 연기의 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50명 중 50번,
25명 중 25번 합격자

이야기의 주인공은 차태현입니다. 그는 1995년 제1회 KBS 슈퍼탤런트 선발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여 연예계에 데뷔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응시자 약 700명 중 2차 합격자는 50명이었고, 차태현은 맨 마지막 50번으로 합격하였습니다. 최종 합격자 25명 중에서도 마지막 합격자 25번으로서 합격하였죠. 그의 생일날이었던 최종 합격자 발표날에 큰 선물을 받은 셈이었습니다.

20살의 나이에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그는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서 전도연을 좋아하여 따라다니는 고등학생 단역 역으로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파파>, <첫사랑>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1997년 시트콤 <마주 보며 사랑하며>로 첫 주연 작품을 촬영했습니다. 같은 해 영화 <할렐루야>에서 불량학생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데뷔하기도 하였죠.

이후 그는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드라마 <레디 고>에서는 주연 박찬기 역으로 배우 윤손하와 호흡을 맞추었으며, 메디컬 드라마 <해바라기>에서는 김정은과 신경외과 레지던트와 환자 역할의 코믹 커플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두 배우는 무명 배우 타이틀을 벗을 수 있었으며 함께 통신사 광고도 찍었죠.

라이징 스타에서 흥행 배우로

점차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그는 1999년 드라마 <해피투게더>에서 전지현, 김하늘과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이병헌, 송승헌, 한고은 등의 배우가 대거 출연했던 이 드라마에서 풋풋했던 배우들의 20여 년 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 같은 해 <햇빛 속으로>에서는 김현주, 김하늘과 함께 출연하여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고, 당시 라이징 스타였던 차태현은 주연배우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 캐릭터로 전지현과 엽기 발랄한 ‘찰떡 케미’를 보여준 그는 첫 주연작을 ‘대박’ 작품으로 이끌었습니다. 영화 출연 결정 전, 소속사와 매니저는 당시 곽재용 감독이 딱히 히트작도 없고 8년 가까이 휴식기를 가져 검증되지 않은 것 같아 출연에 극구 반대했는데요.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차태현은 결과적으로 흥행 배우 반열에 오르게 되었죠.

‘인생작’ 이후 계속된
흥행 부진

이후에도 그의 상대 배우 복은 계속되었지만, 작품 흥행은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 견우와 비슷한 캐릭터를 요구하는 작품만 제의가 들어와 거절한 탓에 다작 흥행에는 실패하였죠. 영화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에서 손예진과 연달아 호흡을 맞추었으며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에서는 김선아와 함께 출연하였습니다. 그중 로맨틱 코미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233만 명의 관객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2004년에는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여 성유리와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그의 드라마 복귀와 성유리와의 조합에 방영 초반 기대를 모아 첫 회 시청률 23.8%를 기록했지만 뻔한 막장 전개, 불필요한 노출, 연기력 지적 등에 조기 종영으로 작품을 마무리했죠. 이후 손태영과 함께 출연한 <새드 무비>, 송혜교와 함께 출연한 <파랑주의보> 또한 106만 명과 32만 명에 그치는 관객 수로 흥행에 실패하였습니다.

트로트와 할아버지로
재기 성공

그렇게 흥행 부진에 시달리던 그는 2007년, 이경규 제작의 영화 <복면달호>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차태현 특유의 찰진 연기와 명곡으로 평가받은 ‘이차선다리’의 조합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죠. 이듬해 강풀 만화를 영화화한 <바보>에서는 하지원과 호흡을 맞추며 지적장애인 승룡 역을 잘 소화했지만 원작에 비해 아쉬운 전개에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출연한 가족 코미디 영화 <과속스캔들>로 <엽기적인 그녀> 이후 7년 만에 ‘대박’ 작품을 만났습니다. 박보영과 부녀 지간 연기를 펼치며 8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폭망 징크스’에서 드디어 벗어났죠. 이후 출연한 <헬로우 고스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연속으로 성공하며 차태현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이후 2015년, 3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인 <프로듀사>에서 공효진과 호흡을 맞추며 동시간대 지상파 1위 시청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듬해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사기꾼 역할로 특별 출연하여 전지현과 15년 만에 재회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죠.

2017년에는 처음으로 드라마 출연과 동시에 연출에 도전하였는데요. <1박 2일> 유호진 PD와 합작하여 예능 드라마 <최고의 한방>을 연출하였습니다. 대놓고 PD에 자신의 이름을 넣기가 부끄러워 <프로듀사> 때 맡은 배역인 ‘라준모’ 이름을 차용해 연출에 이름을 올렸죠. 같은 해, 영화 <신과 함께>에 김자홍 역으로 출연해 첫 천만 관객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굵직한 ‘대박’ 작품과 슬럼프가 동시에 있던 차태현은 매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 드라마 <산후조리원>에는 어머니 최수민 성우의 드라마 데뷔를 응원하기 위해 특별 출연 예정이라는 소식을 알렸죠. 어느 작품에서나 호감형인 친근한 배우 차태현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