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최근 ‘환불원정대’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문화 아이콘’, ‘트렌드 세터’인 그녀가 40대의 나이에도 여전한 실력과 아우라를 뽐내며 무대를 장악했죠. 하지만 외모, 노래, 성격 어떤 것 하나 부족하지 않은 이효리도 유일하게 실패한 분야가 있었는데요.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그녀의 귀여운 ‘흑역사’에 대해 알아보죠.

텐미닛 이후 맛본 첫 실패

1998년 5월 1세대 걸그룹 핑클로 데뷔하여 청순한 눈웃음과 털털한 성격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효리는 2003년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첫 솔로 앨범이자 정규 1집 타이틀곡이었던 ’10 Minutes’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한민국은 ‘이효리 신드롬’에 빠지게 되죠.

그녀는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쓰는 것을 시작으로 광고, 패션, 방송 등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미쳤는데요. 삼성, LG, 현대, SK, 롯데 6대 그룹사의 광고모델로 활동하였으며 심지어 삼성에선 ‘애니콜’ 광고의 엄청난 성공으로 그녀를 위한 헌정 광고까지 찍었습니다. 또한 그녀는 스포츠 일간 신문 1면을 한 달 넘게 장식하여 신문 1면에만 891번 등장한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죠.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린 이효리도 처음으로 실패했던 분야가 있었는데요. 바로 2005년 도전한 연기 활동이었습니다. SBS <세잎클로버>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연기자로 데뷔했지만 저조한 시청률과 동시간대 인기 드라마 <쾌걸춘향>에 밀리며 드라마는 조기종영으로 마무리되었죠.

어쩔 수 없던 연기력 논란

시청률뿐만 아니라 이효리의 연기력도 논란거리였는데요. 그녀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아 첫 회에는 최고 시청률 12.6%를 기록했지만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그녀의 연기력은 매회 논란에 휩싸였죠. 하지만 그녀는 5달 동안 매주 5일, 하루에 4-5시간씩 연기 수업을 받으며 첫 드라마 도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섹시 아이콘’이었던 그녀가 보일러 공장의 여공 역할을 맡아 몰입이 힘들고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평이 많았죠.

그렇게 평균 시청률 7.8%와 조기종영이라는 ‘흑역사’를 품고 첫 연기 활동을 마친 그녀는 이후 예능에 출연하여 “그때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당연히 잘 될 거라는 자신감뿐이었다. 그런데 ’효리 효과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니 시청률에 연연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청률을 보고 운 적이 있다”라고 밝히며 당시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았죠.

하지만 김수현 작가는 드라마에서 이효리의 독백 장면을 보고 그녀가 연기자로서 성공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댄스가수였던 그녀를 극 중에서 어이없게 공장 노동자로 변신시켰던 것이 드라마 실패의 원인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죠. 이효리 또한 드라마 도전에 대한 후회는 없으며 자만할 수 있었던 자기 자신을 돌아본 계기가 되었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임팩트는 확실했던 특별출연

이후 이효리는 2007년 배우 이동건과 함께 2부작 뮤직 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주연을 맡아 다시 한번 연기에 도전했는데요. 이때 역시 연기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OST였던 ‘Toc Toc Toc’만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죠. 한편 그녀는 주연작이 아닌 특별출연으로는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는데요.

2012년에는 엄정화, 황정민 주연의 영화 <댄싱퀸>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의 심사위원 역의 카메오로 출연하여 엄정화의 오디션을 심사하는 신에 등장했습니다. 2018년에는 <공작>에서 2005년 이효리와 조명애가 함께한 휴대폰 광고를 재연하는 장면에서 본인 역할로 깜짝 등장하였죠.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지만 윤종빈 감독의 자필 편지에 마음을 바꾸어 13년 전 당시를 회상하며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배우로는 아직,
가수로는 여전히 ‘갓효리’

이후 그녀는 연기 활동에는 더 이상 도전하지 않고 ‘U-Go-Girl’, ‘Chitty Chitty Bang Bang’, ‘Bad Girls’ 등 발매하는 곡마다 성공을 거두며 대체불가한 솔로 여가수로의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2013년에는 가수 이상순과의 깜짝 결혼 소식을 발표한 이후 ‘제주댁’으로 제2의 인생을 살며 화려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수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과는 180도 다른 일상을 살아가던 그녀의 과거 모습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았는데요. 올해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 환불 원정대 활동을 통해 무대에서 그녀를 볼 수 있었으며 특히 환불 원정대의 ‘천옥’ 캐릭터로 여전히 건재한 카리스마와 섹시미를 보여주었죠. 이로써 그녀는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를 통틀어 1위 곡을 보유한 유일한 가수로 거듭났습니다. 10대부터 40대까지 1위 가수로 활동한 어마어마한 기록이죠.

최근 이효리는 성공적이었던 환불 원정대 활동을 끝으로 5년간의 휴식기를 갖겠다고 밝혀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그때까지 자신을 잊지 말고 놀면 뭐하니 활동 동안의 응원에 감사하다고 밝혔죠. 당분간은 그녀의 모습을 TV에서 볼 수 없지만 앞으로 그녀가 들려줄 새로운 소식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