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통쾌한 조폭 코미디로 2001년 여름 극장가를 강타했던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이성재, 차승원, 김혜수 주연의 <신라의 달밤>인데요.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로 당시 4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죠. 아직까지 조폭 코미디 대표작으로 회자되는 이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현재 어떤 모습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톱스타로 등극, 차승원

차승원은 학창시절 ‘짱’에서 다혈질 체육선생으로 자란 최기동 역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당시 그는 모델 출신 배우로 충무로 기대주 정도로 평가 받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되었죠. 그는 1997년부터 두 해를 제외하고 매해마다 작품을 찍으며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올해는 <낙원의 밤>, <싱크홀> 두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흑화한 모범생, 이성재

학창시절 소심한 모범생 ‘왕따’에서 엘리트 깡패가 되어 나타난 박영준 역의 배우 이성재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영화계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차승원과 함께 영화 캐릭터를 살려 ‘초록 사이다’ 광고를 찍기도 했죠. 이후 <공공의 적>, <아내의 자격>, <구가의 서> 등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습니다. 그의 최근 작품은 <어비스>와 <검사내전>으로 각각의 작품에서 의사, 노인, 연쇄살인마 1인 3역과 부장검사 연기를 넘나들며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었죠.

왈가닥 민주란, 김혜수

김혜수는 남동생 바라기 ‘초특급 왈가닥’ 민주란 역을 연기했는데요. 그녀 또한 이 영화의 흥행으로 본인의 이름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에 출연하기 시작했죠. <타짜>, <관상>, <스타일>, <시그널> 등 수많은 작품을 히트시킨 그녀는 올해, 드라마 <하이에나>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오는 11월 개봉을 앞둔 미스터리 범죄 영화 <내가 죽던 날>에서 형사 역을 연기했으며, 배우 이정은과 호흡을 맞추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거의 유일한 히트작, 이종수

이종수는 김혜수의 남동생이자 고등학교 일진회 ‘짱’인 사고뭉치 민주섭 역을 연기했습니다. 이 작품으로 2002년 제39회 대종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죠.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지만 아쉽게도 2007년 드라마 <이산>을 제외하고 흥행작이 없었습니다. 작품보다 X맨의 ‘이글아이’ 캐릭터로 그를 기억하는 대중들이 많았죠. 한편 이종수는 2018년부터 금전과 관련된 몇 차례 사기 혐의에 휩싸였으며 미국에서 카지노 호스트로 일하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 마지막 소식입니다.

깡패 찰떡 연기, 이원종

이원종은 경주 토박이 깡패 두목 마천수 역을 연기했습니다. 이후 <달마야 놀자>, <야인시대>, <쩐의 전쟁>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작품에서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다했습니다. 덩치 있는 외모와 목소리에 걸맞는 대인배, 악당, 경찰 역할을 자주 맡았죠. 그는 최근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 윤상규를 연기했으며 오는 10월 말에는 <날아라 개천용>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원인 제공자 황덕섭, 성지루

차승원의 라이벌에서 조력자로 활약하는 황덕섭 역의 성지루는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이 영화에서도 씬스틸러 역할을 다했습니다. <공공의 적>, <가문의 영광>, <극락도 살인사건>, <야왕> 등 수많은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커리어를 이어갔죠. 그는 지난 9월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단편영화 <헛묘>로 제4회 한중단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너구리 형사 이전 시절,
조상건

조상건은 극 중 이성재를 쫓는 박 반장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이후 <2009 로스트 메모리>, <그때 그사람들>, <싸움의 기술> 등에 조, 단역으로 출연하여 얼굴을 비추었는데요. 영화 <타짜>의 너구리 형사로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그의 얼굴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었죠. 올해 75세인 그는 2016년 영화 <죽여주는 여자> 이후 작품 활동을 멈추었습니다.

무명 시절 넙치, 유해진

배신의 아이콘 넙치 역의 유해진은 당시 무명 배우였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단역에 가까운 배역이었는데, 머리를 볶고 촬영장에 나타나 감독의 눈에 들며 분량이 늘었다는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었죠. 이후 <공공의 적>, <왕의 남자>, <타짜> 등에서 씬스틸러 역할을 다한 그는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오는 12월 개봉하는 SF 영화 <승리호>의 로봇 역할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논스톱 타조알, 김영준

김영준은 이종수의 동급생이자 왕따 고등학생 준형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당대 인기 시트콤 <뉴 논스톱>의 ‘타조알’로 유명했던 그는 <일단 뛰어>, <피노키오>, <귀신 보는 형사, 처용2>, <평일 오후 세시의 여인> 등의 조연으로 활약했죠. 그는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터치>의 최 실장으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노이즈에서 배우로, 김학규

1992년 데뷔한 그룹 노이즈의 김학규는 전역 이후 영화배우의 길로 나아갔는데요. 양아치 패거리로 출연했던 <주유소 습격사건>이 흥행하며 김상진 감독은 그를 <신라의 달밤>에도 출연시키죠. 이 작품에서 또한 ‘양아치 군바리’ 역할을 맡았으며 이후 <재밌는 영화>, <광복절 특사> 등에서 코믹한 캐릭터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는 2016년 <슈가맨> 전설의 슈가맨 노이즈 특집에 멤버들과 출연하여 20년 만의 무대를 선보여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하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