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흥행작으로 한국 최초 총 영화 관객 수 1억 명을 돌파한 국민 배우, 송강호의 연기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인정할 만하죠. 특히 재치 있는 애드리브는 영화 속 그의 역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이제는 없으면 섭섭할 정도인 송강호의 주옥같은 애드리브들, 함께 보러 가실까요?

결말을 만든 애드리브,
<살인의 추억>

200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스릴러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는 연쇄살인마를 쫓는 박두만 형사를 연기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송강호는 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만들어냈고, 영화는 525만 관객을 동원하며 10년 동안 스릴러 영화 흥행 1위 자리를 지켜냈죠.

<살인의 추억>의 결말 부분에서 송강호가 내뱉었던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대사는 이 영화의 최고 명대사로 손꼽히는데요. 영화 흥행 후 송강호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사는 만약 범인을 만나면 맨 처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실제 형사는 정말로 잡히지 않는 흉악범을 대하는 형사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명대사 중 명대사라고 칭찬했죠.

갑자기 날아온
‘드롭킥’ 장면

또다시 <살인의 추억> 속 애드리브인데요. 영화 초반 송강호가 김상경에게 드롭킥을 날리는 장면이 있었죠. 이 드롭킥은 송강호의 애드리브였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배우들의 동선을 자유롭게 하라고 지시했기에 대사 대신 행동에서 애드리브가 나오게 된 것인데요. 송강호는 영화 <반칙왕> 촬영을 마치고 몸이 가벼워진 상태였기에 그런 액션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드롭킥 장면과 함께 삽입된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라는 대사가 오히려 애드리브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사실 이 대사는 실제 각본에 있었던 대사였습니다. 한편 예고도 없이 송강호에게 드롭킥을 당한 김상경은 며칠 동안 기분이 상해서 한동안 두 사람의 관계가 서먹해졌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택시운전사> 속
단체 춤사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택시 운전사>는 송강호가 택시운전사 김사복으로 분했던 작품입니다. 류준열, 유해진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었으며, 1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 성적도 놓치지 않았죠. 이 영화에서도 송강호의 애드리브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되는데요.

극중 송강호는 경찰을 피해 태술(유해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대학가요제에 나가고 싶어 하는 재식(류준열)이 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죠. 그리고 다 같이 일어나 함께 춤을 춥니다. 사실 이 춤사위는 송강호의 애드리브였는데요. 송강호가 갑자기 일어나 춤을 추자 자연스럽게 유해진을 비롯한 배우들도 함께 춤을 추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송강호의 헝그리 정신,
<넘버 3>

한국 조폭 코미디 영화의 원조로 불리는 영화 <넘버 3>는 송강호, 한석규, 최민식 등 어마어마한 배우들의 라인업을 자랑하며 1997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 영화 속에서 송강호는 불사파의 두목 조필 역할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특유의 버벅거리는 말투로 웃음을 주었으며, 자연스러운 연기로 ‘배우가 아닌 동네 양아치인 줄 알았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극중 송강호가 조폭 부하들에게 ‘헝그리 정신’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데요. 여기서 말을 더듬는 연기는 거의 송강호의 애드리브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연기로 송강호는 당시 조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을 받으며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습니다.

코믹한 각기춤,
<관상>

송강호와 조정석 콤비가 출연해 노련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팩션 사극 영화 <관상>은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죠. 천만에 가까운 913만 관객을 달성하여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 기생집에서 흥에 겨운 각기춤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장면은 사실 조정석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애드리브였는데요. 원래는 춤을 추는 장면이 없었으나 구석에서 춤을 연습하는 것을 본 감독이 송강호와 조정석이 함께 춤을 추면 재미있겠다고 말해 생겨난 장면이라고 합니다. 그 춤들이 모두 애드리브였다는 것을 알게 된 관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이제는 애드리브가 빠지면 섭섭할 정도가 된 배우 송강호는 2020년 현재 제작 중인 주연작만 2편인데요. 지금까지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만큼, 차기작들에서는 어떤 연기와 신선한 애드리브를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